회사에서 오늘 들었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의 브루크너 교향곡 제 2번. 카라얀이 어떤 음악인들 평균이상 못할 것이 있겠냐만, 전체적으로 음악을 밝고 경쾌하고 깔끔하게 만들어버리는 카라얀 스타일이 브루크너 음악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못할터이다. 하지만 지난주 휴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한주를 보내고 다시 밀린 일들에 복귀해야 하는 나에게 카라얀식의 다소 밝고 경쾌한 브루크너는 평소와 달리 귀에 착착 감겨들었다. 특히 3악장 스케르초의 시작부분이 가장 경쾌하였으니 다소 빠른 박자로 휘몰아쳐가는 박력이 느껴진다. 현의 소리가 뭉게지지 않고 선명하게 들리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40여초만 들어보면 아래와 같다.

Herbert von Karajan




브루크너의 교향곡은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기로 유명한데, 위의 카라얀 지휘의 브루크너 곡은 'Nowak'판본이다. 같은 Nowak 판본으로 요훔이 지휘한 것을 같은 부분 들어보자. 확실히 카라얀의 그 특유한 경쾌함은 많이 사라지고 차분해진 연주를 들려줌을 알 수 있다. 음을 하나 하나 짚으며 가고자 하는 요훔의 의도가 읽히고 특히 관의 소리가 카라얀의 그것보다 훨씬 더 명징하게 들림을 알 수 있다.

Eugen Jochum




다른 판본인 'Haas'판본으로 녹음된 일본의 거장 아사히나의 연주 또한 노년의 대가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과 깊음이 느껴진다. 현과 관 어느것이 돌출하기보다는 그 둘의 조화가 잘 어울리는 연주라 할 수 있다. 참고로 아사히나는 브루크너 교향곡 전집 녹음을 가장 많이한 지휘자로 유명하다.

Takashi Asahina




또다른 판본인 캐러건 판본으로 녹음된 틴트너의 연주는 판본의 차이인지, 틴트너의 해석의 차이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차이가 느껴지니 바로 관의 소리가 강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초반 6초에서 10초사이 관의 소리가 점차 증폭되며 커지는 부분이 무심결에도 강조되어 들리는 것은 틴트너의 음반뿐이다. 혹시나 하여 다른 연주를 들어보면 역시 다른 연주에도 같은 패시지가 있음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틴트너의 연주만큼 현의 소리에 묻히지 않고 돌출하여 들리는 연주는 없다.

Georg Tintner



브루크너 듣는 재미가 쏠쏠한 요즘이다. 덕분에 가을에 들어야 제맛이라는 브람스 음악을 다소 소홀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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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 Mahler(1860-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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