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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토론회에서 오바마가 질 수 밖에 없는 이유 지난 10월 3일에 있었던 미국 대선 후보 첫번째 토론회는 공화당 후보로 나온 밋 롬니의 현직 대통령 버락 오바마에 대한 싱거운 승리로 끝나버렸다. 롬니가 예상외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선전한 토론회였고, 오바마는 준비가 부족한 듯한 모습과 자신 없는 모습으로 일관했다는 소식을 먼저 접한 후에 뒤늦게 보게 된 이날의 토론회는 정말 오바마의 완패였음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첫 섹션에 뭔가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는데 실패한 오바마는 이어지는 토론 주제들에서 다소 회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결국 마지막 섹션에 다시 한 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줄곧 확신의 표정으로 여유있게 토론에 임한 밋 롬니에 완벽하게 패배했다. 그간의 대중 연설등을 통해 거의 천부적인 말빨을 자랑하던 오바마인데다, 최근의 여론.. 더보기
오바마 vs. 롬니 첫번째 대선 토론회 - 2012.10.03 미국시간으로 지난 10월 3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University of Denver에서 2012년 미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와 밋 롬니간의 첫번째 토론회가 있었다. 금년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대선이 겹치는 해로 양쪽 모두 서로 상황은 다르지만 매우 흥미로운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대선의 경우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점이라 생각하는 점은 박근혜 대세론이 점점 힘을 잃고 문재인과 안철수의 정치 행보에 따라 정치 흐름이 다이나믹하게 바뀌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무엇보다도 문재인, 안철수간의 단일화 진행 과정이 가장 흥미로운 일이라 생각된다. 미국만큼 대선에 있어 후보자간의 토론 방송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진 못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우리나라 역시 본격적인 대선 후보간 토론이.. 더보기
수원시향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 2012.04.14 토요일 남태령 고개가 그렇게 막힐 줄 몰랐다. 7시 공연이니 6시에 집을 나서면 충분할 거라 생각했다. 집에서 나와 버스타고 사당까지 넉넉 잡아 20분. 사당에선 그냥 택시로 예술의 전당까지 넉넉잡아 10분이니 6시에 나와도 시간이 넉넉하다 생각했다. 공연장 도착해서도 시간이 남을 것을 예상해 공연 전에 읽을 책까지 챙기고, 약간 꾸물대다 집을 나온 시간이 6시 10분. 그래도 여유가 넘쳤다. 그런데 왠걸, 남태령 고개 밑에서부터 꽉 막혀 있는 길을 보며, 토요일은 버스 전용차로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며, 또 토요일은 이 시간대에 여기가 막힌다는 것을 또 한 번 잊었다는 것을 자책하면서도 그래도 늦진 않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정체는 생각보다 심했고, 남태령 고개마루에 버스가 올라갔을 때 이미 시간은 6시.. 더보기
로린 마젤, 필하모니아, 말러 1번 - 2012.04.08 로린 마젤의 오늘 공연을 보러 간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이번 기회에 로린 마젤의 지휘를 보지 못한다면 언제 다시 볼 기회가 있을까’였다. 한국에 자주 내한하는 지휘자도 아닌데, 이미 여든이 넘은 나이의 거장의 지휘를 이번에 보지 못하면 다시는 볼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어찌 보면 다소 서글프게 느껴지는 이유 때문이었다. 18년 만에 내한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도, 말러 교향곡을 연주한다는 것도 거장의 나이에서 비롯된 이유에 비하면 부차적인 이유였다. 연로한 지휘자이기에 힘이 부쳐 다소 연주가 힘이 없다 하더라도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오래 전에 이미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거장의 손길을 통해 들려오는 말러 교향곡이라면 그 연주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의미가 있다 생각했.. 더보기
경기 필하모닉 말러 3번 - 2012.03.17 지휘자 구자범에 대해서는 그가 광주시향 상임 지휘자 시절이었던 지난 2010년, 518 광주민주화 운동 기념 음악회로 말러 교향곡 2번을 연주했던 것을 다큐멘터리로 구성한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 TV 프로그램을 통해 말러 2번 부활 교향곡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다는 그의 독특한 접근 방식의 신선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자범의 해석을 통해 말러 2번 부활 교향곡은 518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음악으로도, 그 정신을 이어가는 자들의 화답으로도 조금의 손색도 없는 완벽한 음악으로 탈바꿈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터질듯한 강렬함과 열정으로 음악을 만들어 가는 구자범이라는 한 지휘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