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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 2012.02.18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데뷔한 지 벌써 10년이나 되었단다. 84년 생이니 아직도 한창 젊은 나이인데 벌써 10주년이라니 10년 전 그가 얼마나 어린 나이였는지 다시 한번 새롭게 깨닫는다. 사실 데뷔 10주년이라는 말은 지난 2002년 EMI에서 첫 앨범을 발매한 것을 기준으로 한 것일 뿐 이미 96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쿨에 입상하면서 이미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으니 그에 대해 들어본 것은 10년이 훌쩍 넘은 일이다. 이후에도 국제 콩쿨 여러 곳에서 수상을 하며 명성을 쌓아 왔는데, 그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것은 2003년도 퀸 엘리자베스 콩쿨에서 3위 입상을 한 후 수상거부를 했던 때였던 것 같다. 나도 가물가물 하긴 하지만 당시 그의 수상거부가 한참이나 이슈가 되어 그에 대한 찬반 논란이 한참 일었.. 더보기
바흐 B 단조 미사 by 바흐 콜레기움 재팬 - 2011.03.24 < Masaaki Suzuki, 출처: http://www.bso.org/bso/mods/bios_detail.jsp?id=41600071 > 수년 전 마사키 스즈키(Masaaki Suzuki)가 이끄는 바흐 콜레기움 재팬(Bach Collegium Japan)이라는 단체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단체의 이름이 귀에 그대로 와서 박혔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바흐와 재팬이라는 두 단어 사이의 묘한 긴장감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고 마치 정해진 규칙에 따라 배열되어 있는 듯한 바흐의 음악과 무엇을 만들어도 꼼꼼하게 만드는 장인 정신으로 유명한 일본의 이미지에서 공통점을 발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바흐의 종교 음악과 일본이라는 이미지의 어딘가 모를 불협화음과도 같은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 더보기
핸델의 '메시아' - 2010.12.05 바흐의 음악과 핸델의 음악의 구분은 쉽지 않다. 유명하고 귀에 익은 멜로디가 아니라면 곡의 일부분을 떼어 듣고 두 음악을 구분하는 것은 나에게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뭔가 미묘한 차이가 있고, 그 작은 차이의 합이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 바흐의 대표적인 ‘마태수난곡’을 처음 들어보려 시도했던 10여년전, 3시간에 가까운 연주 시간을 견뎌내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많은 이들의 조언을 뒤로하고 들었던 그 첫 경험은 바흐의 음악이 결코 지루한 음악이 아님을 직접 느낄 수 있었던 귀한 경험이었다. 정말 지루했다면 다른 연주자의 ‘마태수난곡’ 음반을 추가로 구입해서 들어보는 일을 하지는 않았을 터인데, 그로 시작해 바흐의 미사곡들까지 천천히 섭렵해 나갈 수 있었다. 핸델의 기악곡은 그나마 들을 만 했던.. 더보기
Mariinsky Orchestra (Rachmaninoff, Mahler) - 2010.10.10 1. Mariinsky Orchestra는 처음 들어보는 연주 단체였는데 알고 보니 Kirov Orchestra의 다른 이름이란다. 처음엔 새로 만들어진 신생 오케스트라인가 생각했었는데, 역사도 오래된 러시아 정통 오케스트라 중의 하나더라. 2. Valery Gergiev의 이미지는 힘이 넘치는 중년의 아저씨 느낌이었는데, 실제 보니 그 동안 나이도 많이 드셨고,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라 그런지 생각보다는 부드러움이 많이 비춰지는 아저씨였다. 지휘자 단상도 없이 단원들과 같은 높이에 서서 악보대 하나만 놓고 지휘를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의 지휘 스타일. 정말 섬세하기 그지 없다. 팔만 흔들며 지휘하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 하나 하나가 떨리며 지휘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 더보기
서울시향 말러 2번 '부활' - 2010.08.26 말러 2번 ‘부활’은 들을 때마다 감동이고, 생각할 때마다 미스터리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얼마나 깊고 복잡했는지, 그가 풀어놓은 선율을 통해 확인하는 처음에는 단순한 감동으로 시작하지만 그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의 감정에서 돌연 사후 천상에서의 삶에 대한 희망을 찢어질 듯한 소리로 표현하는 단계까지 오면, 언제나 항상 말러가 느끼고 말하고자 하던 감정의 선을 완벽히 따라가는 것이 불가함을 깨달으며 혼돈에 빠진다. ‘말러, 당신은 도대체 어떤 감정을 느꼈기에 이토록 절망하다 이토록 기뻐할 수 있었단 말인가. 도대체 당신이란 사람은 어떤 능력을 가졌기에 불협화음으로 가득찬 소음덩어리를 가지고 이처럼 아름답고 통일된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단 말인가’ 공연전 장내 방송을 통해 당일 연주가 실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