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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필하모닉 연주회(베토벤,말러) - 20070730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 피아노 리히터, 첼로 로스트로포비치, 바이얼린 오이스트라흐, 지휘 카라얀이 모여 연주하는 음반을 들으며 감동하던 음악인데 너무 빨리 질려버렸다. 베토벤의 음악 전체가 지루하게 느껴지고 답답하게 느껴질 즈음에 이 음악에 대한 감동도 사라진 듯 하다. 시간이 지난 후, 베토벤의 음악이 다시 관심의 범주로 들어오고, 경외의 대상으로 다시 자리매김 하기 시작하던 때에도 여전히 트리플 콘체르토는 관심 대상 밖에 머물러 있었다. 1년에 한번 정도는 공연에서 접하게 되는 것 같은데, 그 때마다 곡 전체에서 계속 변주되며 진행되는 주요 선율이 나오는 첫 장면부터 '언제 끝나나'하는 생각이 절로 흘러나올 정도로 나와는 맞지 않는 음악이다. 결국 이날 연주의 첫곡인 이 곡에서 내가 한 유일한 기.. 더보기
부천필하모닉 브루크너 교향곡 4번 - 20080629 생각해 보니 작년 11월 브루크너 9번 교향곡 연주회 때에도 첫 곡은 슈베르트 교향곡이었다. 지난번에는 슈베르트 교향곡 중 가장 익숙하고, 가장 슈베르트 답지 않은 '미완성'교향곡이었기에 귀에 쏙쏙 들어왔나보다. 슈베르트 교향곡 중 두어개 정도 외에는 별다른 매력 포인트를 발견하지 못한 내게 연주회를 여는 슈베르트 5번 교향곡은 그냥 무난한 곡이었다. 대편성의 브루크너 교향곡을 기대하고 콘서트홀에 앉아 있는 나에게 슈베르트 5번은 잔잔한 실내악 처럼 들려온다. 브루크너 4번이다. 브루크너 교향곡 중에 가장 처음 접했던 곡이고, 한참동안이나 좋아했던 곡이다. 브루크너 음악을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되면서 순위는 다소 밀렸지만 그래도 브루크너 교향곡 중에서 좋아하는 순위 중간 이상에 늘 포진하고 있는 곡이다. .. 더보기
부천필하모닉 브루크너 교향곡 9번 - 20071127 아직도 '그 곡을 실연으로 들었다'라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찬 음악이 있다. 심심치 않게 실연으로 듣는 '말러'의 음악이 여전히 그러하다면 아직은 그리 자주 들을 수 없는 '브루크너'의 음악 또한 그러하다. 특히 오늘 연주된 미완성으로 남은 브루크너의 9번 교향곡은 실연으로 듣는 첫 연주였기에 더 감격스러운 연주였다. 말러의 음악이 어렵다곤 하지만 여러번 듣다 보면 각 교향곡 별로 뚜렷한 구분이 가능하고 어느정도 색채를 파악할 수 있다면 브루크너의 음악은 여러번 들어도 교향곡별로 구분조차 다소 헷갈릴정도로 파악이 어렵다. 지루하다면 지루할 수 있고, 난해하다면 난해할 수 있다. 오늘 처음 연주된 슈베르트의 8번 미완성 교향곡은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슈베르트 미완성 교향곡의 독특한 미스테리하고 기괴한.. 더보기
Budapest Festival Orchestra - 20071009 공연이 시작하기도 전에 가장 먼저 눈에 띈것은 오케스트라의 자리배치였다. 제1,제2 바이얼린이 무대왼쪽에 모두 위치하지 않고 왼쪽, 오른쪽으로 나누어 배치되는 변형은 간간히 보아왔으나 오늘처럼 괴상스러운(?) 배치는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 플룻과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등이 지휘자 정면 가장 가까운 앞자리로 나와 있어 지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앉아 있다. 지휘자 오른쪽 부분과, 오른쪽 구석으로 배치되어 있는 첼로와 콘트라 베이스가 일반적으로 목관 악기가 자리잡는 무대 가운데 뒷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덕분에 팀파니와 기타 타악기가 좌 우 구석으로 밀려나 있는 형태다. 아마추어 공연에서 누가 이런 배치를 해 놓았다면 무식하다며 비웃었을지도 모를정도로 처음보는 배치였다. 하지만연주를 들어보.. 더보기
공연 예절 이건 좀 지킵시다!! 어제의 아시아필하모닉의 흠잡을 곳 없이 화려했던 연주회의 흥을 깨놓은 건 역시 연주회 수준에 부응하지 못하는 상당수 관객들이었다. 만만치 않는 티켓 가격인데 그 정도의 돈을 지불하고 오는 공연임에도 클래식 공연의 아주 최소한의 상식도 준비되지 못한채로 공연장에 온다는 것이 나는 아직도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설령 초대권으로 받은 티켓이라 해도 그렇다. 나름 괜찮은 수준의 공연을 보러 오면 최소한 해당 공연의 성격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무슨 큰 예의범절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추가적인 수고를 들여 준비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다. 정말 이렇게 단순한 예의 범절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단순하다. 곡의 악장 사이에는 박수를 치지 않는다는 아주 간단한 상식이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