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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읽은 소설 Best 5 & Worst 5 책을 읽기 위해 종이책을 필수로 들고 다니지 않게 되니 바쁜 일정 중에서도 오히려 책을 읽는 시간은 늘어난 것 같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도 E-book을 읽는 데 별 불편함이 없고, 책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E-book으로 나오지 않은 책은 쉽게 스마트폰 카메라로 읽고 싶은 부분만 찍으면 이북 못지 않게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물론 종이책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는것 까지는 문제가 없더라도 타인에게 유출이 되거나 할 경우 저작권 문제가 있기에, 내가 읽을 부분만 간단하게 찍어서 읽고, 읽은 부분은 바로 영구 삭제해버린다. 누구에게도 공유하지 않는다.) 이렇게 E-book 형태로 편하게 한 손으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니 평소에는 책 읽기 어려웠던 출퇴근 셔틀 버스 안에서나, 방의 불을 다 끄고 잠자.. 더보기
베르디 '돈 카를로', 국립오페라단 - 2013.04.27 장르로서의 오페라를 완벽히 이해하고 좋아하게 된 이후라면 그 장르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포인트를 구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중에서 특별히 맘에 드는 부분을 개인적 감상의 주된 포인트로 삼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음악에 집중하여 감상을 할 수도 있고, 스토리의 연결성에 관심을 갖고 볼 수도 있다. 매 공연마다 달라지는 무대와 의상들의 연출을 통해 연출가의 의도를 파악해보는 재미도 있을 수 있다. 거기에 더해 이 정도 내공이 쌓이게 되면 처음에 본인이 갖고 있었던 관심의 영역이 점점 확장되며 장르를 구성하는 다른 요소들까지 종합적으로 느끼며 즐길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다. 베르디 오페라 는 아직까지는 남녀간의 사랑의 이야기로만 가득찬 스토리로 이루어진 오페라를 감상하기에는 .. 더보기
로린 마젤, 뮌헨필하모닉, 베토벤 4,7번 - 2013.04.21 로린 마젤은 1930년 3월 6일생이다. 만으로 벌써 83살이고, 우리나라 식으로 계산하면 84살이다. 보통 사람의 경우 이정도 나이가 되면 귀도 잘 들리지 않고 머리도 뻑뻑해지게 마련이다. 체력으로만 따져도 2시간 동안 서서 지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몸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는 나이이다. 그랬기에 작년 4월 8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한 마젤의 말러 1번을 들으며, 아마도 살아 생전의 그가 지휘하는 공연을 볼 수 있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연주의 감동과는 별도로 마음 한 구석이 서글펐었다. 여전히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에는 날이 서 있었지만 세월 앞에 고령의 모습이 되어버린 그를 보며 혼자 마음속으로나마 그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었다. 그런데 그가 금년 2월에.. 더보기
김선욱,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7~21번 - 2013.04.13 어릴 적부터 다닌 교회 주일학교 때문에 생긴 폐해가 있다면 그 중에 한가지는 아마도 피아노와 기타라는 악기에 대한 편견을 갖게된 것일듯 싶다. 큰 목소리로 부르는 찬양 소리를 그저 뒤에서 뒷받침하며 음을 맞춰주고 화음을 넣어주는 역할을 피아노와 기타가 주로 하다 보니 어린 마음에 이 두 악기의 독주 악기로서의 정체성을 거의 망각해 버리게 됐던것 같다. 게다가 어릴 적부터 굳어진 편견은 쉽게 풀리지도 않아 오랜 시간이 흐르고, 피아노 독주 음반을 들으며 그 소리에 매료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도, 막상 피아노 독주 연주회를 가려 할 때마다 ‘뭐 들을 만한 게 있을까?’하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여전히 불쑥 튀어나온다. 오늘 앉았던 2층 제일 앞 줄의 가운데 좌석에 앉아 김선욱의 피아노 연주를 들은 지 몇 분.. 더보기
창원시립교향악단, 브루크너 6번 - 2013.04.07 별 기대는 하지 않았던 공연이었다. 교향악축제 중 주말 공연 중에서, 다른 일정과 겹치지 않고, 또 내가 관심 있는 곡이 연주되는 공연을 고르는 중에 브루크너 교향곡 6번을 하기에 별 생각 없이 예매한 공연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브루크너 6번 연주라는 것 때문에 예매를 하면서도 창원시립교향악단이라는 것에 약간 머뭇거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랬는데 오늘 공연을 보며 내가 큰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서너 번 관의 음이 흔들린 적이 있었고 4악장에서 앙상블이 아주 잠시 뭉게진 적이 있긴 했지만, 연주회 내내 이 정도 소리를 낼 수 있는 브루크너 연주라면 다른 어떤 악단과도 견주어도 뒤지지 않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단원들의 표정과 몸짓에서도 분명하게 느껴졌다. 긴장하여 몸이 굳지도, 그렇.. 더보기